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 주간 자신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에 서투르게 대응한 멀베이니 비서질장 대행에 대해 불만을 품고 대체할 인사를 비공개로 물색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멀베이니의 후임으로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는 약 한 달 전 백악관 직원들이 모인 방에서 므누신 장관을 향해 “당신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내 비서실장이 될 의향은 없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측근들에게 콘웨이 선임 고문이 훌륭한 비서실장이 될 수 있을지 물어봤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크리스 리델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에게도 므누신 장관에게 했던 말과 비슷한 언급을 했다.
과거 장관이나 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를 교체할 때 트럼프는 항상 측근이나 고문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를 들어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도 물러나기 전까지 상당 기간 경질설을 견뎌야 했는데 이를 촉발한 것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었다. 또 트럼프는 종종 고위급 인사를 경질할 때 트위터로 먼저 이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멀베이니 경질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이런 침묵은 트럼프가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므누신 장관이 비서실장을 맡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그는 트럼프의 가장 충성스러운 보좌관 중 한 명이지만 재무부를 떠나면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