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리픽싱 조항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안재광 SBI인베스트먼트 이사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코넥스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리픽싱을 잘못하는 경우 회사 지분율 구조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어 철저히 사전 점검을 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픽싱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과 같은 메자닌 채권의 발행 기업 주가가 하락 시 전환 가격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물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발행한 메자닌 채권과 이와 관련한 리픽싱 제도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안 이사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달리 벤처캐피털 대부분 투자 이후 경영에 대한 의도는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리픽싱이 문제가 되는 경우 지분 희석화로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벤처투자 시장이 돈은 많이 풀려 있는데 투자할 기업이 별로 없다”면서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욕심을 부려 전환가격 조정 조건을 잘못 설정하면 스텝이 꼬여서 나중에 투자받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이사는 벤처기업도 투자받으려는 기업에 대한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대상 기업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꼼꼼하게 따진다”면서 “투자를 받는 기업도 벤처캐피털의 기존 투자 경력과 벤처캐피탈의 펀드의 설정 시기, 심사역 성향과 레퍼런스 등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받을 벤처캐피털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86년에 설립된 SBI인베스트먼트는 현재 2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코넥스 투자와 관련해서는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400억 원),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384억 원) 등 총 2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