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연속 하락하며 1160원대로 내려앉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8거래일째 하락했다. 각각 3개월보름만에 최저치다.
주요 지지선이 깨지면서 하락압력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위안화에 연동하는 모습이었고 주가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하단에선 결제수요도 많아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원·달러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간 낙폭이 크다는 점에서 하락속도는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1171.7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74.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7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92원(0.27%) 내린 1077.02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2일 1075.7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8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4/1171.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위안 움직임에 연동되는 흐름이었다. 주식도 크게 올라 달러 셀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다만 역내에선 결제수요도 많아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막판 1170원을 밑돌며 끝났다. 종가직전 거래라 거래실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1160원대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레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기존보다 10원 내지 15원 정도 낮춰 전망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지지선이 깨진 원·달러에 하락압력이 심화하는 것 같다. 위안화도 오후엔 레벨을 좀 높이긴 했으나 오전엔 많이 하락했다. 레벨부담에 저가매수도 있어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장마감을 앞두고는 숏플레이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와 함께 위안화에 대한 협의 기대감에 위안화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달러는 먼저 하락한 점이 있는데다, 하단에선 결제수요도 있다. 1160원대에선 하락 속도가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6%) 오른 108.59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상승한 1.115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3위안(0.06%) 올라 7.073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02포인트(1.16%) 급등한 2088.86을, 코스닥은 6.73포인트(1.04%) 급상승한 655.9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815억89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494억17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