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갈라져 나온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두산과의 합산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800원(0.98%) 오른 8만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두산솔루스는 2140원(29.89%) 오르며 3일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두산퓨얼셀은 1770원(24.72%) 오르는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두산 1조3599억 원, 두산솔루스 2834억 원, 두산퓨얼셀 4934억 원으로 합산 시총액만 2조1366억 원에 달한다. 두산은 인적분할을 결정할 날인 지난 4월 15일 시총액(보통주)은 1조7965억 원, 인적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6일은 1조7514억 원이다. 인적분할 재상장 이후 3거래일 만에 시총이 3800억 원가량 늘었다.
두산이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을 분할 상장한 목적은 성장하는 사업 부문이 두산 그룹의 재무 불건전성로 인해 저평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신설법인 상장에 3년여 시간이 필요한 물적분할 대신 신속한 성장과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인적분할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이번 분할을 통해 원자력 등 전통 에너지부문에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게 됐다. 두산은 올해 3조4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관리연결(국내외 직접 소속 기업) 기준 매출을 2023년에 7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 및 전지박 등 신성장 사업부문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각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인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재상장에 주목해왔다.
두 회사는 분할 재상장 당시 각각 1171억 원, 646억 원으로 시총이 매겨져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18일 미래에셋대우는 재상장 시총 저평가로 인해 두산솔루스가 4거래일 연속, 두산퓨얼셀은 1거래일 이내 상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2일 현재 두 회사는 재상장 결정 시총액보다 4배이상 시총이 늘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두산 대주주들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주식을 두산에 현물출자하거나 두산 자사주와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두산은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이 6.5%로 예상되는 등 수년째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두산중공업-두산건설로 이어지는 잠재적인 자회사 지원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