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월드메디앤뷰티 회장, '몽골 뷰티한류 전도사' 된 사연은?

입력 2019-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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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회장 (월드메디앤뷰티)
▲조정호 회장 (월드메디앤뷰티)
5월 4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블루스카이컨벤션센터에 몽골의 뷰티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날 몽골 최대의 뷰티콘데스트인 ‘뷰티마스터 2019’가 열렸다. 600명의 참가자 및 관련업계 관계자까지 1000명이 모인 뷰티행사를 주도한 인물은 몽골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바로 월드메드앤뷰티의 조정호(47) 회장이 주인공이다. 조 회장은 국내보다 몽골에서 더 유명하다. 그는 ‘뷰티강국’ 한국의 메이크업, 헤어, 미용·성형 시술 트렌드를 알리고 기술을 전파하는데 앞장서왔다. 지난해부터 개최한 뷰티콘테스트 역시 그가 사단법인 국제보건미용전문가연합회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는 ‘K-뷰티’가 지속되려면 화장품만 파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화장품만 많이 팔면 ‘K-뷰티’가 성공했다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화장품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중국 시장에서 최근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어요. 기술이 수반되지 않은 도구의 수출에만 열을 올린 댓가죠.”

조 회장은 국내의 메이크업, 헤어, 뷰티 시술 노하우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이 같은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알린다면 ‘K-뷰티’가 롱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월드메드앤뷰티는 텔레 코스메틱 전문기업이다. 텔레 코스메틱은 메이크업이나 헤어 등의 시술 동영상을 제작해 교육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인터넷 강의를 말한다. 그는 이러한 동영상을 국내가 아닌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단순 미용에 관한 동영상뿐 아니라 ‘쁘띠 성형’이라 불리는 간단한 성형 시술 동영상도 해외 의료진에 제공하고 있다.

조 회장에게 몽골은 특히 의미 있는 나라다. 텔레코스메틱을 통해 몽골의 미용·성형 시술 전문가 양성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몽골 최대 뷰티콘테스트까지 개최하게 됐으니 그럴 법도 하다.

온라인 강의로 시작된 몽골 뷰티 시장 개척은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강사들에게 현지 특강 요청이 쇄도하면서 조 회장은 더 바빠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몽골 현지 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덕분에 조 회장은 몽골에서 미용 한류전도사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그는 몽골 국영방송에 출연해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설명하면서 한국보다 더 유명세를 얻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조 회장은 앞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도 몽골에서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많은 국가 중 몽골을 최우선 진출 국가로 정한 것은 한국인과 비슷하게 손 기술이 뛰어난 점에 주목해서입니다. 몽골에서 첫 삽을 잘 떴으니 이제 주변 국가에도 K-뷰티를 전파해야죠.”

그는 텔레코스메틱 외에도 ICT 메디컬 플랫폼 서비스와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의 환자가 국내 병원 전문의와 화상을 통해 문진을 하는 것은 물론 병원의 직접 진출도 돕고 있다. 충북대병원과 몽골 국립암센터 의료협력 체결을 비롯해 몽골의 의료진을 초청한 행사 등이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성과다.

월드메드앤뷰티는 내달 대구에서 열리는 아태안티에이징학회(APAAC)의 공식 에이전트다. 조 회장은 이 대회에서 한국 안티에이징 기술을 아태 지역에 알릴 예정이다.

“K-뷰티의 수출은 인력과 기술부터라는 월드메드앤뷰티의 모토를 알릴 좋은 기회죠. 제2, 제 3의 몽골을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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