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40년까지 전국 226개 시군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추진한다. 수소 공급 가격도 지금 가격의 4분의 1로 줄인다.
정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수소차 등 늘어나는 수소 수요에 맞춰 관련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 1312톤가량이던 연간 수소 충전 수요가 2022년 3만 톤, 2040년 101만 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수소 충전소는 86곳, 수소 공급 능력은 지난해 기준 13만 톤뿐이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를 확대키로 했다. 우선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에 310곳을 설치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전국 주요 도시 안에선 어디서든 30분 안에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충분히 늘리고, 고속도로에도 수소차 보급 거점과 대도시 인근 휴게소를 중심으로 충전소를 설치한다.
정부는 2040년엔 전국 226개 시군에 수소충전소를 적어도 한 곳씩, 1200곳으로 늘린다는 구상도 세웠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도서 지역과 격오지를 제외한 전국 어디서든 15분 거리에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관건은 경제성이다. 현재는 공급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요도 부족해 수소 충전소의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충전소 부지 확보, 설비 구축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춰 부생수소(정유ㆍ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수소), 추출수소(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수소), 수전해 수소(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 수입 수소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수소 가격 안정을 맡은 ‘수소유통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1㎏에 최대 1만2000원에 이르는 수소 도매가격을 2022년 6000원, 2040년 3000원으로 낮추는 게 정부 목표다.
이번 대책엔 충전소 설치 비용 절감 방안도 들어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하고 설비 구축에 필요한 재정 지원 확대도 추진키로 했다. 수소 충전에 필요한 핵심 부품 국산화 역시 속도를 낸다. 국산화가 마무리되면 수소 충전소 설치 비용을 70% 줄일 수 있다는 게 정부 계산이다.
정부는 설치 비용이 저렴한 △융복합 충전소(기존 주유소ㆍLPG 충전소에 수소 충전소를 더한 시설)와 △패키지형 충전소(주요 설비를 컨테이너에 한데 모은 충전소) △액화수소 충전소(수소를 액체상태로 보관해 설비 면적을 줄이고 보관 용량은 늘린 충전소)도 보급해 나가기로 했다.
수소 충전소의 안전성 기준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릉 수소 충전시설 폭발 사고 등으로 충전소 설치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수소 관련 시설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연말까지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 충전소 안전 관리를 맡을 전담기관 설치 또한 검토 중이다.
정부 측은 “금일 발표한 구축 방안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수소충전소의 경제성ㆍ편의성ㆍ안전성 제고를 위한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