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 줄어들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긴 감소세이며 전문가 예상인 3.7% 감소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달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은 약 4028억 엔(약 4조3585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특히 한국의 불매운동 영향은 9월 들어 더욱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한국 수출 감소폭은 8월의 8.2% 감소를 웃돌았다. 지난달 맥주 등 식료품 수출은 62.1%, 반도체 제조장비는 55.7%, 자동차 수출이 48.9% 각각 급감했다.
재무성은 “한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제조장비 등이 감소했다”며 “다만 수출입 동향은 다양한 요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매운동 등 특정 요인을 지적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은 1.5% 줄어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약 1230억 엔 적자로 3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대미 무역흑자는 7개월 만에 감소했으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항공기 엔진 부품 등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18개월째였다.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이 감소한 것이 적자의 주이유라고 재무성은 풀이했다.
노린추킨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연구원은 “일본 수출은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계속해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진전이 향후 세계 무역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적어도 최근 데이터는 아직 낙관론을 불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취약한 가운데 일본의 경기침체 불안이 향후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입이 약한 가운데 소비세 증세 이후 소비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회계연도에 따른 올해 상반기(4~9월) 수출은 38조2332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반기별로는 2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중국 수출이 7조2337억 엔으로 9.1% 줄어든 것이 전체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