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30만 마리 넘어서…멧돼지도 3000마리 포획

입력 2019-10-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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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멧돼지 차단선 구축 실효성엔 의문

▲야생멧돼지 (뉴시스)
▲야생멧돼지 (뉴시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한 달여 만에 살처분 규모가 30만 마리를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와 집돼지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된 돼지는 21만8857마리다. 여기에 연천에서도 정부 수매를 신청하지 않은 농가 돼지 8만8000여 마리가 이날부터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를 합치면 살처분 규모는 3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전 국내에서 사육하던 돼지(9월 1일 기준 1171만 마리)의 3%가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농가는 14곳이다. 지난달 16일 파주 연다산동에서 처음 발견된 후 △9월 17일 연천 백학면 △9월 23일 김포 통진읍ㆍ파주 적성면 △9월 24일 강화 송해면 △9월 25일 강화 불은면ㆍ삼산면 △9월 26일 강화 강화읍ㆍ하점면 △10월 1일 파주 파평면 △10월 2일 파주시 적성면ㆍ김포시 통진읍 △10월 9일 연천 신서면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다행히 2일 이후론 농가에선 추가 발병이 멈춰 있다.

문제는 멧돼지다. 한 달 새 연천 여섯 마리, 철원 네 마리, 파주 한 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멧돼지는 8~10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 데다 이동 반경이 넓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전파원으로 꼽힌다. 번식기인 늦가을에는 이동 반경이 더욱 넓어진다.

방역 당국은 접경 지역 멧돼지가 남하해 농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고립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발병지와 그 일대 30㎢를 각각 전기 울타리와 1.5m 높이 일반 울타리로 이중 봉쇄해, 고사(枯死)시키는 게 방역 당국의 전략이다. 다만 일반 울타리 설치가 늦어지는 데다 강가 등엔 이마저도 설치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일부에선 멧돼지의 도약 능력과 비교하면 울타리 높이가 낮지 않으냐고도 지적한다. 이에 환경부 측은 접경지역엔 먹이가 풍부해 멧돼지를 위협하지 않으면 울타리를 넘어 남하할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한다.

방역 당국은 경기와 강원 북부에선 멧돼지 포획에도 나서고 있다. 15일부터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988마리를 잡았다.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멧돼지는 약 30만 마리, 접경 지역에서만 1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자체 등에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양돈농장 방역에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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