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지난 주말 정부와 EU 합의안 표결을 보류하면서 존슨 총리는 타격을 받았지만 새로운 의회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하원이 전날 브렉시트 이행 관련 법안이 다 통과된 이후에야 합의안 표결에 들어간다는 수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21일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전날 EU에 보낸 서신에서 “10월 21일까지 브렉시트 관련 수속을 완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 자료에 따르면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이 21일 브렉시트 이행 법안을 의회에 설명한다. 22일 이후로는 하원이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10월 말까지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하원이 이를 통과시킬지는 불확실하다.
또 존슨 정권은 하원에서 과반수를 밑돌고 있어 의사 진행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여당인 보수당이 반란파 의원들과 야당으로부터 EU와의 합의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존슨의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는 합의안이 무려 세 차례나 부결된 끝에 결국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WSJ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아무런 변경 없이 통과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결국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남아있다. 과거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거부했던 28명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이 존슨 총리의 방안은 지지하고 있다. 과거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보수당에서 탈당하거나 축출된 의원들도 이번 합의안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한 것 같다”며 “또 EU 내 많은 사람도 브렉시트가 추가로 연기되는 것에 매우 곤란해 하면서 영국 의회가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