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신부 (사진=천주교 마산교구 홈페이지)
경남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김영식 알로이시오 신부가 19일 향년 7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20일 천주교 마산교구 등에 따르면 김 신부는 오랜 투병생활 끝에 전날 오전 1시경 별세했다. 김 신부는 2011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두어 해 전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성신고, 광주가톨릭대를 졸업한 뒤 1977년 서품을 받고서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970∼80년대에는 경남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 때 운동의 중심에서 활약했고 20년 뒤 지역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질 당시 공동 상임 대표를 맡았다.
생전 김 신부를 잘 알던 김유철 시인은 “지역에서 운동을 할 때 앞에 나서지 않고서 뒤에서 도와주신 분으로 맏형 노릇을 했다”며 “무척 겸손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운동했던 분들이 과거 경남에 오면 김영식 신부님께 피하곤 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마산교구청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21일 오전 10시 주교좌 양덕동 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