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가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북미에 있는 유명 스포츠 경기장에 사이니지를 나란히 설치한 것이다.
시장이 앞으로 약 40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 LG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캐나다의 스포츠 경기장 ‘스코샤 뱅크 아레나’ 외곽에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스코샤 뱅크 아레나는 NBA 토론토 랩터스와 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LG전자가 경기장에 설치한 것은 DVLED 사이니지다. 1269개의 모듈로 구성돼 풍부한 밝기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IP-66 등급을 갖춰 어떤 날씨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 또한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미국 프로 농구팀 중 하나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홈 경기장에 64개의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과 1100개 이상의 일반 스마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특히 경기장 중앙 천장에 360도 형태로 설치된 대형 스코어보드용 스크린은 NBA 농구장에 설치된 스크린 중 최대 크기(901㎡, 272평)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앞으로도 사이니지 시장에서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B2B(사업자와 사업자 간 거래) 사업 특성상 수주를 따낼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25년 317억 달러(약 3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10년 연속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QLED 8K 사이니지를 통해 선두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QLED 8K 사이니지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인 ‘퀀텀 프로세서 8K’를 적용해 입력된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8K 수준의 고화질로 자동 변환해 준다.
상업용뿐만 아니라 홈 시네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더 월’도 주요 상품이다. 마이크로 LED 기술을 활용한 이 제품은 모듈러 기술을 통해 크기와 형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로 역전을 노린다.
특히 쇼윈도에 활용할 수 있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고객이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상품 관련 정보를 보면서 뒤편에 있는 해당 제품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초소형 LED 소자로 섬세한 화질을 구현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선명한 화질의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 △사운드 시스템이 내장된 ‘130인치 LED 사이니지’ 등 다양한 LED 사이니지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