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미국이 주최하는 2020년 G7 정상회의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고 이날 밝혔다.
국제 행사를 개인 소유지에서 개최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미국 사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소유 리조트를 개최지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멀베이니는 대통령의 사익 추구 지적과 관련해 “트럼프가 G7 개최로 이익을 보는 게 없다”면서 “12개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을 벌인 결과, 도럴이 최적의 장소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원가로 진행되는 만큼 미국 정부가 수백 만 달러의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해충돌’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트럼프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향해 해외 사업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는 점에서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개인 사업을 통해 외국 정부로부터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등 총 2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이번 개최지 선정은 트럼프의 ‘이해충돌’ 논란의 정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월터 샤웁 미국 정부윤리청(OGE) 전 청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그 어떤 혐의보다 가장 부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도 맹비난에 나섰다. 대통령 소유 사유지에서 국제 행사를 연다는 발상이 ‘이해충돌’이고 ‘부패의 징후’라면서 하원 법사위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다.
트럼프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바이든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계속해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도럴 리조트의 매출은 트럼프 취임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2017년 도럴 매출은 92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18% 감소했다. 또 순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80만 달러에서 430만 달러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