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담당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최근 글로벌 경기·교역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도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나 최근 소비가 양호하고 소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의 경우 취업자가 8월 45만 명, 9월 35만 명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킴 앵 탄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선임이사와 피치(Fitch)의 브랫 햄슬리 신용등급·리서치 글로벌 총괄,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스티븐 슈바르츠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총괄, 브라이언 쿨톤 수석연구원 등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했다.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정부 목표치인 올해 2.4% 성장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2020년은 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전망하듯 세계 경제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 일본 수출규제 및 미·중 갈등의 영향,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대내외 여건이 부진한 가운데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2020년 예산 총지출액 증가율 9.3%는 경기 지원을 위한 확장 재정과 재정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20년 39.8%, 2023년에는 46.4%까지 증가하겠으나, 한국의 재정 여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우리 기업의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한·일 양측이 지속적 대화와 외교적 채널을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경협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중요한바, 북미 대화 진전을 고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향후 남북 경제협력의 본격화에 대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2020년 최저임금은 예년보다 낮은 2.87% 인상으로 결정됐으며, 주 52시간 근로제는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한국 경제 분석에 언제나 도움이 돼왔으며 이번 면담 또한 한국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