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파워가 남태평양 피지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의 철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 부족 등 발전소 가동 환경이 악화하고 수익성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사업 중단에 대한 계산에 들어간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파워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난보우 그린에너지(NGEL)’는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 재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발전소를 재가동한 지 2~3개월 됐다”고 말했다.
NGEL은 국내 바이오매스 중소기업인 짐코가 지분 4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으로, GS파워(지분율 30%), 미래에셋대우(5%)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NGEL은 2015년 총 사업비 491억 원을 투입해 피지에 12MW급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착공했다. 2017년 완공된 발전소는 연간 6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피지 서부지역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가동 1년여 만에 장애물에 부딪히게 됐다. 발전소 운영의 전제조건인 안정적 연료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피지 최대 목재 가공회사이자 국영회사인 트로픽우드가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연료인 우드칩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우드칩 부족 사태를 맞으며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지난해 말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최근 발전소가 다시 가동을 시작하며 기사회생하는 듯 보였지만 GS파워는 사업 지속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연료의 공급이 중요한 데 이미 한 차례 연료 부족 사태를 경험했고 수익성 역시 예상보다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25년 동안 연간 200억 원가량의 매출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NGEL은 4억5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월 열린 GS파워 이사회에서도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사업과 관련한 보고가 들어갔다. 다만 회사 측은 “철수가 아닌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고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확정적이진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업의 존속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GS파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뼈 아픈 사업”이라며 “담당하던 팀원들도 다른 곳으로 발령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 역시 “가동을 하고 있고 사업을 정리하려면 내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진 가지 않았다”면서도 “사업을 정리하는 걸 고민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GS파워가 이번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면 발전소 투자 및 유지에 들어간 비용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사업에 붙었던 ‘대ㆍ중소기업의 상생 사례’, ‘발전사와 민간 금융이 처음으로 성사시킨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 등의 수식어 또한 빛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