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인 미국 AMC시어터스는 이날 애플의 아이튠스 스타일의 온라인 비디오 스토어인 ‘AMC 시어터스 온 디맨드(AMC Theatres On Demand)’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다음 달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출시를 앞둔 월트디즈니에 AMC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AMC는 지난해 6월 ‘AMC 스텁스 A리스트(AMC Stubs A-List)’라는 구독형 티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텁스 가입자는 월 19.95~24.95달러(약 2만3700~2만9600원)를 내면 주당 3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텁스 가입자들이 웹사이트와 스마트TV,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디즈니와 유니버셜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영화 약 2000편을 대여하거나 구입할 수 있게 한다. 대여 비용은 한 편당 3.00~5.99달러, 구입은 9.99~19.99달러로 책정됐다.
AMC는 이미 2000만 가구 이상이 스텁스에 가입된 상태라며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AMC의 새로운 서비스는 극장 산업이 스트리밍 업체들과 충돌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극장에서 영화가 개봉된 뒤 90일이 지나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관례를 깨려 한다. 최근 넷플릭스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주연의 갱스터 영화 ‘아이리시맨’을 전국 개봉관에서 상영하는 대신 다음 달 1일 독립 영화관에 내걸고 수주 후인 같은 달 27일 스트리밍으로 풀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슈는 실제로 돈으로 귀결된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스트리밍 업체는 가입자가 자사의 독점적이면서 독창적인 콘텐츠에 만족해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이는 박스오피스 판매에 의존하는 영화관 사업모델을 흔들고 있다.
이에 AMC는 극장으로 직접 발을 옮기는 관객을 계속 확보하면서도 구독 기반의 티켓 서비스와 온라인 대여·구매를 연계해 스트리밍 소비자들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영화 애호가들이 디지털로 더욱 쉽게 영화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극장 사업은 성숙했다. 디지털 확장에는 높은 성장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