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5일(현지시각)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올해 4월 2.6%에서 0.6%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1.9%와 비슷한 수치다. IMF는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권고했다. 쉽게 이야기해서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적극 풀라는 것이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0.1% 이후 최저다.
IMF는 지난해 2~4분기 급격한 둔화 이후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조업 위축,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의 수입 수요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큰 영향을 받았다.
IMF는 하방리스크로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 위험 회피심리 심화, 금융 취약성 누적, 지정학적 긴장, 정치적 불확실성,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금융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험, 기후 변화 등을 들었다.
IMF는 한국경제 성장률을 2.6%에서 2.0%로 0.6%P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러한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크스 확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보여 당초(3.0%)보다 개선된 3.4%로 전망했다. 한국경제도 2.0%에서 2.2%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조정폭은 세계경제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볼 때 세계경제는 0.7%P 감소했고 한국경제는 0.6%P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와 비슷한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도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각각 1.4%P, 2.0%P, 2.6%P 하향 조정됐다.
IMF가 전망한 2.0%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1.9%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전망한 곳은 ING그룹(1.6%),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8%) 등 16곳에 이른다.
IMF는 무역기술 갈등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 국제조세, 금융 규제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기후변화 등의 공조를 권고했다.
또 경제 안정화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거시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함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용성 및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8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도 금리인하만으론 경기둔화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한국 정부에 재정지출 확대를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