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코리아 베트남] 우리은행, 한국 인터넷·모바일 뱅킹 접목…차별화된 선진 서비스 제공

입력 2019-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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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지갑 등 현지 핀테크 업체 제휴 확대…AI신용평가 시스템 도입

▲김규백 베트남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은 베트남우리은행이 올해 지점 추가 설립을 인가받아 내년 4월까지 총 14곳의 지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창구가 총 22번까지 있어 고객이 방문했을 때 대기시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김규백 베트남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은 베트남우리은행이 올해 지점 추가 설립을 인가받아 내년 4월까지 총 14곳의 지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창구가 총 22번까지 있어 고객이 방문했을 때 대기시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베트남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 지점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다양한 영업 노하우를 쌓아왔다. 수년간의 노하우는 2016년 11월 베트남우리은행이 법인으로 전환하자마자 ‘디지털 금융’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자산이 됐다. 베트남우리은행은 기업고객을 위한 펌뱅킹(Firm Banking)부터 개인고객을 위한 인터넷·모바일뱅킹까지 로컬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선진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한국 선진 시스템 활용… AI신용평가 시스템 도입 = “베트남우리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한국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김규백 베트남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은 타행보다 뛰어난 점을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한국의 선진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고객의 편리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 지점장은 “타행들은 베트남 현지 상황에 맞춘 로컬 시스템을 새롭게 제작했지만, 베트남 우리은행은 한국의 시스템을 가져와 현지 환경에 맞게 조금씩 수정해나갔다”면서 “한국에 있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도 그대로 도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베트남우리은행이 핀테크를 가장 잘하는 은행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대표 핀테크 업체인 모모(Momo) 역시 베트남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는 IT분야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결제은행으로 베트남우리은행을 택했다. 모모는 전자지갑 플랫폼으로 해당 앱을 설치한 고객들은 우리은행 가상계좌를 통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모모는 베트남우리은행 모바일뱅킹이 제공하는 정확성과 즉시성 부분을 높게 평가해, 여러 가지 서비스 제휴도 추가로 맺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모모 외에 또 다른 핀테크 업체와도 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 지점장은 “현재 계속 컨택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이 여럿 있다”면서 “현금이 없어지고 모바일 결제로 넘어가는 시대가 오지만, 그 가운데 은행의 중계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도 은행과 협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모가 골드만삭스에서 투자를 받았듯이 베트남 핀테크 업체는 해외에서 많은 투자를 받고 있고, 해외에서 성공한 모델을 많이 접목시키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베트남우리은행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IT서비스는 AI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이다. 7월 구축을 완료한 뒤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인 AI 신용평가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고객의 정보를 수집해 대출 승인을 내린다. 대부분의 자료는 베트남 당국 신용정보센터에서 수집하고, 고객의 소득 정보는 통신사와 신용카드 회사들과의 제휴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정보가 한국에 비해 제한적인 것은 맞지만 직장 정보나 급여, 통신비 등을 메인으로 최대한 정확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평가를 할 때마다 파생되는 정보들을 계속 취합해 데이터를 쌓아가는 식으로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 기업 다양화로 영업 기반 확대… 1등 외국계은행 목표 = 베트남우리은행은 10년 주기로 큰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고 있다. 1997년 하노이 지점 개설, 2006년 호찌민 지점 오픈, 2018년 법인 전환을 이뤘다.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외국계은행 중 1등 은행(No.1 Foreign bank in Vietnam)이다. 1등 외국계은행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과감한 영업망 확대다.

베트남우리은행이 거래하는 기업은 IT, 게임, 문화 등 모든 산업을 망라한다. 베트남 진출 초기 대부분 거래 기업이 섬유, 신발 등 봉제 위주 산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거래 기업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뜻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기업의 규모나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과 거래함으로써 영업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김 지점장은 “거래 기업이 정말 다양해져서 IT기업, 핀테크 기업과의 거래도 많이 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배달의 민족’이다”면서 “배달의 민족은 기존의 로컬 기업을 인수해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주거래 은행이 우리은행이었던 기업들은 베트남에서도 주거래 은행으로 우리은행을 택한다”면서 “중계 은행을 거치지 않으니 송금 수수료도 저렴하고 여러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국내 네트워크를 현지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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