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키며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9일 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자펀드의 환매 중단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의 모펀드가 주로 메자닌을 편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자닌 자산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일정한 조건에 따라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메자닌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었다.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가 지목됐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코스닥벤처펀드 정책을 내놨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15% 이상을 CB·BW 등을 포함한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주식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이런 규정이 CB·BW 발행을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CB 발행 공시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2조8891억 원으로 2017년 하반기(1조6036억 원)보다 80.2% 늘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2조4507억 원, 올해 상반기 2조7026억 원 등 2조 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BW 발행 공시 금액도 지난해 상반기 2545억 원으로 2017년 하반기(680억 원)보다 274.3%나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는 1178억 원, 올해 상반기에는 1120억 원어치가 각각 발행됐다.
그러나 7월부터 증시가 출렁이면서 코스닥 기업 주가가 급락하자 CB나 BW를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시현하기 어려워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CB 권리행사(주식 전환) 건수는 288건, 행사금액은 210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27.4%, 43.0% 줄었다. BW도 행사 건수가 49건, 행사금액이 8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62.0%, 42.1% 감소했다.
메자닌 투자는 채권의 특성도 가지고 있어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차익시현까지 수 년이 필요할 수 있어 유동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