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난 적 없다고 밝혔다.
윤 씨의 변호를 맡은 정강찬 변호사는 "윤석열 총장이 원주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11일 오후 윤중천을 접견,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정 변호사는 "윤 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으며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한다"며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석열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는 지난해 12월경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검사를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당시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물어봐 몇 명의 검사 출신 인사들을 말해줬는데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과거사진상조사단의 면담보고서에 윤석열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명의 법조인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함께 거명됐을 것"이라며 "윤 씨도 당시 친분이 있는 법조인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윤 총장이 면담보고서에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 변호사는 "윤 씨가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을 원주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면담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단에서 윤 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 여부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어 '윤석열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윤중천은 현재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서울중앙지법의 형사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번 일로 더는 논란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후 이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21은 전날 ‘김학의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중천 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윤 총장은 윤 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고,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며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해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현 검찰총장의 후보 시절 민정수석이었던 법무부 장관은 당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위 보도내용에 대해 점검을 하였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