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한진인터내셔널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높아지는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B-’ 등급은 유지했다.
11일 S&P에 따르면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은 총 8억9300만 달러 규모다. 2020년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도래하지만 아직 명확한 리파이낸싱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실적이 재무지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동사는 2017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금융가에 위치한 호텔 및 오피스 빌딩인 윌셔그랜드센터의 운영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안정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용률 증가 지연과 예상보다 큰 초기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 49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P는 동사가 손실폭을 줄여 나가겠지만 향후 12~24개월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진인터내셔널의 영업현금흐름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사의 2019~2020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는 500만~3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조달비용인 4000만~5000만 달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오피스 부문의 신규입주 고객을 위한 초기 인테리어 비용은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지원과 한진인터내셔널의 양호한 부동산 자산 가치는 이러한 어려움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요인이다.
2020년에 집중된 큰 규모의 차입금 만기는 동사의 유동성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S&P는 내년 초 리파이낸싱 진척 상황과 유동성 수준을 재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