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산 불매운동이 100일을 맞은 가운데 불매운동의 핵심 대상 브랜드였던 유니클로가 하나둘씩 매장을 확장 이전하거나 새로 개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니클로의 겨울 대표 인기상품인 '히트텍'과 '경량 패딩' 등을 찾는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 유니클로 온라인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 불매운동 초기에 비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목격담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달 말 롯데백화점 창원점을 확장 이전한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본관 4층에 위치해 있던 유니클로가 24일로 영업을 종료한다. 하지만 단순한 폐점이 아니다. 대신 본관 옆에 위치한 영플라자 건물 3층으로 옮겨 25일 새로운 매장을 열기로 했다. 한 층 전체를 사용하는 대규모 점포로 확장 이전하는 것이다. 이 층에는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나이키와 빈폴아웃도어, 노스페이스, 네파 등의 25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10월 말 오픈 예정으로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라면서 “관련해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8월 영업을 종료한 롯데마트 구리점 대신 인근 1km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구리점 6층 점포로 자리를 옮겨 이달 말 확장 오픈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구리점 6층은 유니섹스 코너로 게스와 리바이스, 캘빈클라인인 진 등의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물론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7월 이후 새로 문을 연 곳도 있고 올 상반기에 이미 폐점하기로 확정된 점포들은 계획에 따라 문을 닫기도 했다.
8월 말 AK플라자 구로 본점이 폐점하면서 여기에 입점한 유니클로 구로점이 문을 닫은 것을 비롯해 이마트 월계점이 지난달 문을 닫았고 종고 3가점은 이달말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들 점포는 불매 운동과 상관 없이 매장 재계약 문제로 인해 이미 유통업체와 협의를 거쳐 상반기에 문을 닫기로 확정된 점포들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새로 문을 연 곳도 늘고 있다. 8월 용인 수지 롯데몰점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열었다. 현재 유니클로가 운영 중인 점포는 총 188개다. 8월 말 186개에서 2곳 늘었다.
이와함께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서브 브랜드 지유(GU)도 국내 2호점과 3호점을 예정대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