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변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회사 블로그에서 대내외적 변수로 초래된 반도체 시장 위기를 기술혁신을 통해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미ㆍ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고객사들의 구매 의사 감소 등 반도체 시장이 침체됐음에도,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6세대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개발ㆍ양산했다. 작년 10월 96단 4D 낸드 개발 이후 8개월 만이다.
이 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기술 개발에 집중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원가 절감에도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회복될 때 더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며 "지금도 미래 준비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혁신의 일환으로 조직 체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과거에는 특정 장비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이 필요했다. 이제는 고객마다 다양한 성능과 전력 특성을 요구하는 파생 제품으로 시장이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이런 변화를 '제품 중심 사업 체계'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맞춰 조직의 역할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매 분기 직책자와 임원 대상으로 실시하던 경영설명회를 원하는 구성원이 참석해 질의하고 경영진이 응답하는 '올 핸즈 미팅(All-Hands Meeting)'으로 확대개편했다.
이외에도 사내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구성원의 행복지수를 측정했다.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행복 지도 초안을 만들고, 구성원 행복 증진을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지난 2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대담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어려워질수록 더욱 질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해결해야 할 난제들과 더 높은 목표가 있는 한 꾸준히 구성원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하는 일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지났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문화적으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구성원들의 변화와 참여를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