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이달 말 출시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ㆍ알뜰폰) 서비스 ‘리브M’(Liiv M)의 5G 요금제가 금융상품과 연계할 경우 최저 1만 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 업계 처음으로 잔여 데이터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KB국민은행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리브M의 5G 서비스 기본료는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5만5000원)보다 낮은 4만 원대와 6만 원대 두 가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통신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제공하자는 알뜰폰의 취지를 살리면서 빠르게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통신사 최저 요금과 비슷한 수준(5만 원ㆍ8만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리브M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KB국민은행에 제공하는 망 도매대가를 기존 비용의 70%로 책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역산하면 현재 5G 최저 요금제 5만5000원의 70%는 3만8500원이다. 여기에 국민은행 마진율을 더하면 4만 원대 5G 요금제가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래 통장 개설, 예ㆍ적금 등 이체, KB국민카드 등 거래 실적에 따른 할인과 조건을 충족하면 실제 5G 통신비는 1만 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매월 남는 데이터를 현금으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캐시백 혜택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월 10기가 데이터 요금제인 고객이 7기가만 사용해서 남은 3기가는 포인트로 환산해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Mate)’ 앱으로 환급해주는 식이다. 환급한 포인트는 다양한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고, 실제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M의 목표 가입자 수를 3년 안에 100만 명으로 잡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출시 일정도 이달 말로 옮기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고 있다. 할인 혜택이 최종 결정되면 국민은행은 공식 출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초기에는 50명 내외의 상담 인력을 운용하고, 추후 서비스 확대에 발맞춰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리브M은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1차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금융ㆍ통신 융합서비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과 연계해 차별화된 요금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가계통신비 인하와 함께 소비자 혜택을 통한 국민은행 가입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