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녹십자에 대해 독감백신 수출 회복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7만 원을 유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4.5% 증가한 368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9.2% 증가한 306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IVIG 수출이 전년대비 약 28% 감소한 180억 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브라질 수요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오창공장의 설비교체로 물량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2분기 녹십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출이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작년에는 국내 독감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독감백신 성장률은 4.5%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4가 백신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전년대비 약 18% 성장한 544억 원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 부진을 벗어나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 연구원은 “2018년 혈액제제 공장 증설로 인한 원가율 증가와 독감백신의 부진, 10%가량 증가한 연구개발비 등으로 인해 최악의 실적을 보였기에 2019년 녹십자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면서도 “그러나 마진율이 높은 4가 독감백신으로의 빠른 전환과 수출지역 확대로 올해 연간으로 약 5% 가까운 탑라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미국에서 IVIG를 승인받기 전까지 녹십자의 이익이 2017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2020년 중국의 헌터라제 승인과 캐나다의 혈액제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성장률 증가를 고려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저점매수에 유효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