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벳 강태성 대표, 돼지열병 급등 주식팔아 담보 대출 해결

입력 2019-10-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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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벳의 최대주주인 강태성 대표이사가 2년여 만에 주식담보 대출 계약을 전부 해지했다. 강 대표 일가는 돼지열병 관련주로 이글벳 주가가 뛰자 고점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만 강 대표의 매도 목적이 대출상환으로 확인되면서 반대매매 우려가 해소된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글벳은 최대주주인 강태성 대표가 맺은 주식담보 대출 계약이 전부 해지됐다. 차입금 총액은 18억5500만 원 규모로 계약 상환으로 해소된 담보설정 규모는 38억7702만 원이다. 보통주 89만3315주가 질권으로 설정됐다.

강 대표는 2017년 4건, 2018년 2건으로 총 6건의 주식담보대출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당시 강 대표는 보유 주식 중 22만668주를 미래에셋대우와 담보대출로 질권으로 설정했다. 이어 2018년에는 67만2647주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에 담보 설정해 대출을 받았다. 강 대표가 보유한 주식 수 대비 7.07%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지분율은 16.92%에서 9.85%로 줄어 최대주주가 바뀌는 규모다.

강 대표의 상환은 이글벳이 돼지열병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발생한 차익 덕분에 가능했다. 강 대표는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18일, 보유 주식 30만 주를 장내 매도해 32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챙겼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 회사 지분율은 16.92%에서 14.55%로 2.37% 포인트 줄었다.

강 대표는 2003년 7월 11일 변동일을 시작으로 이글벳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취득 단가는 1080원이며 18만주를 취득했다. 2010년에는 아버지인 강승조 회장이 100만주를 증여하면서 강 대표는 지분율을 16.63%로 끌어올렸다. 이어 2014년 2월 이글벳이 조류독감 관련주로 급등하자 강 대표는 7만3000주를 1주당 9011원에 팔았다. 강 대표가 증여 받은 날 기점으로 차익을 가늠해보면 1850원대를 9000원대에 판 셈이다.

이어 2014년 11월, 2018년 8월 두 차례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서 2825원에 103만주 규모를 취득했다. 지난달은 돼지열병 관련주로 급등하자 30만주를 1만600원에 팔아 차익을 쏠쏠하게 챙겼다. 지분 매매 추이를 따지면, 강 대표의 평균 취득 단가는 2243원이지만, 처분 단가는 9806원으로 주당 7560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난다.

이글벳은 2014년 조류독감 당시 테마주로 주가 급등하자 강 대표와 아버지, 어머니 모두 일정 주식을 처분하면서 시장의 빈축을 산 바가 있다. 다만, 올해 강 대표는 주식 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이를 두고 시장은 반대매매 우려를 해소한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진에 속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한다”며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판단에 최대주주가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보여 시장은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을 가진 최대주주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통해 반대매매 우려 요인을 해소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소식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주가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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