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세 번째 소환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정 교수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를 오전 9시부터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3일 정 교수를 처음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정 교수는 건강을 이유로 조사 8시간 만에 귀가했다. 5일 다시 검찰에 출석한 정 교수는 오전 9시께부터 오후 11시55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정 교수는 1차 조서 점검에만 7시간가량을 소요한 뒤 2시간 40분간 추가 조사를 받은 뒤 다시 2차 조서 점검을 했다.
이날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1·2차 조사 내용을 토대로 보강 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에 사실상 차명으로 투자하고, 자금 운용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공개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와 정 교수 동생 정모 씨는 2017년 2월 코링크 신주 250주를 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또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 블루코어 펀드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조 씨가 코링크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서 자금을 빼돌려 정 교수 측에 투자금 상환을 위한 10억 원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사모펀드 투자 문제가 불거지자 5촌 조카 조 씨와 정 교수가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상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의혹과 관련해 표창장 등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에 대해서는 이미 불구속기소 된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입시 의혹,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은폐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8월 말 수사 착수 이후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를 통해 동양대 연구실과 자택 PC를 숨긴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추가 조사 등을 토대로 정 교수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정 교수가 지속해서 건강 문제를 제기하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교수 측은 과거 뇌부상 후유증 등으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 구토 증상 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