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이 4억원 이하의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가격대가 높아졌고,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7일 직방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대별 거래량 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5.3%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매매 거래가격 9억 원 초과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 미만에 그쳤으나 올 2분기부터 5% 이상으로 늘었다. 4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80% 이하로 줄어들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 증가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4억 원 이하는 두드러지게 감소했고 9억 원 초과는 올 2분기부터 10% 이상의 거래 비중으로 크게 늘었다. 지방은 여전히 4억 원 이하 가격대에서 90% 이상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9억 원 초과인 아파트는 서울이 올해 2~3분기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 외 경기도가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90%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그 외 지역은 10% 이하에 그치고 있어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서울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9억 원 초과가 4억 원 이하를 거래 비중에서 앞서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까지 서울의 4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가 9억 원 초과에 비해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나 올 2분기 4억 원 이하 21.8%, 9억 원 초과 31.1%로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발표 이후 올 2분기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중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거래가 4억 원 초과~6억 원 이하보다 더 많이 이뤄지면서 서울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은 6억 원 초과에서 나타났다.
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이뤄졌던 9억 원 초과 거래가 서울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올 3분기 강남3구의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48.1%로 줄어들었고, 한강변 지역은 44.2%로 비중이 증가했다. 이들 두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도 7.8% 비중을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