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 25% 감축이라는 초강수로 조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새 수장으로 정호영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는 등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조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조직의 민첩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하는 등의 ‘조직 슬림화’를 실시, 전체 임원·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했다. 이를 통해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고,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LG디스플레이는 철저한 미래 준비 차원에서 CTO 산하 조직도 재편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CTO 산하를 △기반기술연구소 △Display 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재편하여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했다.
한편, TV·모바일·IT 등 3개 사업부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을 선임했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 및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5년 차 이상의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에서 약 5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희망퇴직과 동시에 OLED분야 미국 우수 R&D 석·박사 인재 채용에 나서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신속한 의사결정 및 빠른 실행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