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팔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리브라연합의 중요 회의에 불참했다. 이 회의는 오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준비 성격의 모임이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에 대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우려를 잠재우기는 불충하다고 FT는 지적했다. 페이팔은 특히 돈세탁에서 리브라가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불안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페이팔은 물론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다른 파트너들도 미국과 전 세계에서 규제 압력이 커지자 리브라 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처음으로 자체 가상화폐인 ‘리브라’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코인을 통해 아직 은행계좌가 없는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개인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야망을 피력했다.
페이팔을 포함해 비자와 마스터카드, 우버 및 22개의 다른 주요 결제·서비스 업체가 리브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리브라를 출범하기 위한 창립 멤버로 선정됐다.
리브라연합의 정책·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단테 디스파르테는 “우리는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리브라와 같은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