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권 바로고 대표 “음식배달 시장, 경쟁보다 파이 키우기가 먼저”

입력 2019-10-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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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라이더 4만명, 주문 1억건 돌파…“라이더 대우 좋아져야 시장 큰다” 전용 보험도 만들어

▲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제공=바로고
▲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제공=바로고

“지금은 누가 더 파이를 차지할지를 염두에 둘 때가 아닙니다. 시장을 최대한 확장하고 업계에 건전한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근거리 물류 플랫폼 IT회사 바로고의 이태권<사진>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내 현재 약 연간 25조 원 규모의 국내 배달음식 시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체끼리의 경쟁보다는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바로고는 2014년 설립된 회사다. 바이크 등 이륜차로 배달 및 배송 대행을 주로 하는 업체다.

배달음식주문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랜차이즈 요식업체 점주들이 주로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 고객이다.

바로고는 ‘전문배달원’ 격인 등록된 ‘라이더’ 수가 4만 명을 넘어섰다. 9월에는 창업 5년 만에 1억 건의 주문 및 배달대행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는 몇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중 라이더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배달서비스 업계의 바람직한 관행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라이더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바로고가 주 업무인 라이더 5명 중 4명 정도는 월 수입이 300만 원 수준이다. 월 5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라이더들도 다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라이더는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은 직업”이라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보험이다.

이륜차로 배송하는 라이더의 경우 상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과 달리 자기 신체 사고 보험료가 높거나, 가입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바로고는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험사와의 협의를 통해 라이더들을 위한 보험, ‘The 바로고 안심케어’를 마련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제공=바로고
▲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제공=바로고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수입은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최대한 좁은 지역에서 최단 시간에 많은 최다 배달건을 소화하면 짧은 근무시간에도 수익이 보장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바로고는 라이더의 효율적인 배달 동선을 고려한 운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식 개선도 병행한다.

최근 바로고는 사내에서 ‘존중합니다’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감사하다는 인사 한마디로도 점주나 서비스 이용자들이 라이더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며 “라이더들의 의욕이 높아지면 딜리버리 서비스 퀄리티가 높아지고, 이는 가맹점주들의 수익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실 다지기와 동시에 신사업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로고는 최근 이륜차 제조업체인 KR모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전기모터 기반의 전기 스쿠터(EV)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후 해당 모델에 원격제어, 차량·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주행 정보, 안전운행 어시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륜차 전용 솔루션을 적용해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륜차 전용 솔루션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는 향후 라이더 이륜차 보험, 라이더 금융 상품, 충전 스테이션, 커넥티드 고객관리 등의 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최종 목표는 개발한 전기 스쿠터 모델의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추진이다. 또 1억 건에 달하는 운행 노하우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배달 컨설팅 신사업도 구상 중에 있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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