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국회의원들의 사건ㆍ사고와 행보가 주식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다만, 테마주가 투자의 근거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정욱 전 의원은 딸이 마약을 밀반입하다가 적발돼 1일 장 초반 관련 테마주로 거론됐던 KNN이 20% 이상 하락했다. 홍정욱 전 의원의 누나 홍성아 씨가 KNN 지분 50%를 가진 부산글로벌빌리지의 공동 대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홍정욱 테마주'로 분류해왔다.
벽산과 휘닉스소재도 각각 11.41%, 10.28% 하락했다. 홍정욱 전 의원과 친인척 또는 혼맥 관계로 연결됐다는 이유로 수차례 테마주로 거론됐다. 이 밖에도 홍정욱 전 의원과 연이 있는 고려산업, 성보화학 등도 테마주로 꼽힌다.
반면, 안철수 전 의원의 테마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표 종목들이 장 초반 강세다. 독일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은 전날 1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저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발간 예정 사실을 공개하고 베를린 마라톤 완주 소식을 전했다.
이러한 행보가 알려지자 안철수 전 의원이 창업한 회사인 안랩은 오전 9시 9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29% 오른 6만91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6만9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현재는 소폭 떨어져 67000원 선이다.
써니전자도 상승세다. 회사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이다. 써니전자는 6.43% 오른 4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 또한 장중 4천56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밖에 태원물산, 다믈멀티미디어도 안철수 테마주 핵심 4종목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투자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테마주로 꼽혔던 EG, 대유에이텍, 동양물산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와 관계없이 주가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꼽히는 정치적 입지나 행보와 무관하게 오르내리는 모양새다.
증권 업계 전문가는 "정치인 테마주는 그 자체로 투자 근거가 될 수 없고, 테마주 업체 역시 관계가 없다고 공시를 한다"라며 "해당 정치인과 기업의 사업이 무관한 경우가 많고 정치인의 행보를 예측하기도 어려워 변수가 너무 많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