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가 석달만에 반등(전산업 업황실적 기준)했다. 삼성전자 등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데다 추석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도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추석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더라고 기업심리가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경제심리에서 계절 및 불규칙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1년10개월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지속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11포인트 급등한 83을 기록했다. 전월 수요둔화에 따른 하락폭을 고스란히 되돌렸다. 식료품(+9포인트, 80)과 도소매업(+8포인트, 72)도 올랐다. 추석 명절에 따른 계절적요인에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이 증가한 부동산업도 12포인트 올라 71을 나타냈다. 반면, 추석 연휴에 조업일수가 감소한 자동차는 11포인트 급락한 65에 그쳤다.
제조업부문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포인트 오른 79를, 중소기업은 5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1포인트 올라 81을, 내수기업은 4포인트 상승해 66을 보였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9월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의 경우 1포인트 오른 73을, 비제조업의 경우 2포인트 올라 74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전망도 2포인트 상승한 74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2포인트)와 고무·플라스틱(+4포인트)이 상승했다. 스마트폰 출시효과가 이어진데다, 스마트폰용 필름 등 수요 증가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도소매업(+8포인트)과 부동산업(+10포인트), 운수창고업(+6포인트) 등도 올랐다. 각각 환율상승에 따른 매출증가와 분양, 명절 후 물동량 증가 및 항공여객 매출 회복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계절성을 감안하면 1포인트 올랐다. 통상 2포인트 정도를 오차로 본다면 사실상 오차범위내에서 횡보한 셈”이라면서도 “레벨 자체도 평균대비 10포인트 정도 낮은 상황이다. 웬만해서 더 떨어지기 어렵다. 기업심리가 바닥권에서 다지기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2.9포인트 상승한 91.3을 기록했다. 이는 6월 92.4를 기록한 이후 석달만에 처음으로 90포인트대를 회복한 것이다.
반면, ESI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진 90.3으로 2009년 5월 87.2 이후 10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7년 11월 99.3 이후 1년10개월(2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264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