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의 매각을 공식 추진한다.
산은은 30일 KDB생명의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주간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재무실사에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에는 밀리만(Milliman), 법무실사로는 광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킥오프(Kick-off) 미팅'을 시작으로 매도인실사와, 잠재투자자 앞 사전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시장 신뢰도가 높은 글로벌 계리자문 밀리만의 계리가치 평가는 KDB생명 가치산정에 높은 공정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고에 따르면 11월 초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입찰적격자(short-list)를 선정한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양해각서(MOU)체결을 마친 뒤 내년 초 매각을 종료하는 것이 목표다.
산은 관계자는 "유연한 거래구조를 제시해 최대한 많은 잠재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KDB생명과 긴밀한 협조로 매각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KDB-Consus Value PEF와 SPC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식 약 8800만 주를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DB생명 경영권을 이전하는 거래다. 잠재투자자는 다양한 거래구조를 제안할 수 있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및 재무적 투자자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산은 측은 밝혔다.
산은에서는 최근 KDB생명의 실적 및 신용등급 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과, 2018년 3000억 원 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을 했다. 올해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5월에는 무디스가 Baa2(안정적)로 KDB생명의 신용등급을 높였다.
산은 관계자는 “잠재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산은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과 생보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저입찰가액에 못 미치는 등의 매각이 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