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의 불매운동으로 붉어진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네탓 공방이 화해모드로 접어들었다. “메리츠화재가 문자메세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손해보험협회에 접수한 삼성화재의 신고도 조만간 철회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오전 전무급이 참석하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메리츠화재는 문자메세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고, 정정문자 발송을 약속했다. 이에 삼성화재 측도 상황을 지켜본 후 신고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올 초 삼성화재는 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 공정경쟁질서유지에 관한 상호협정의 조항인 '허위사실 유포'를 위반했다며 손보협회 공정경쟁질서확립 대책위원회(공대위)에 신고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가 주요 GA대표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세지에는 ‘삼성화재는 노력도 없이 리쿠르팅을 하려한다’, ‘메리츠화재는 한 달에 리쿠르팅을 30명밖에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화재가 GA업계를 무시하고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인상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GA업계의 불매운동으로 ‘네탓 공방’을 벌이던 상황에서 비방 문자메세지가 불을 지핀 것이다.
상황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손해보험업계는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자칫 잘못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슈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스카웃 문제는 공정위 이슈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사안"이라며 "손해보험협회 입장에서도 전례없는 제재를 내리는 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