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완성차 회사인 재규어랜드로버(JLR)가 브렉시트(Brexit)의 여파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11월 첫째 주 1주일 동안 영국 공장 4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랄프 스페스(Ralf Speth)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그것(생산 중단)을 해야만 한다"며 "하루에 2000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모든 부품은 제시간에 이용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8년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150만대의 30%를 담당한 최대 규모 업체다. 영국에는 3개의 완성차 공장과 1개의 엔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에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완성차 업체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일본 완성차 회사인 토요타 역시 11월 1일 영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BMW 역시 10월 31일과 11월 1일 옥스퍼드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는 애초의 브렉시트 예정일인 3월 29일을 전후해 영국이 별도의 협정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4월에 1주일 정도, BMW와 푸조는 여름에 실시하던 유지보수를 앞당겨 시행했다.
브렉시트는 10월 31일로 연기됐지만, 이번에도 '노 딜'의 우려가 나오며 업계는 이번에도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10월 17~18일 예정된 정상회의 이전에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과의 협상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단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