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상황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안정 상황을 엿볼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금융안정지수가 2016년 북핵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단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금융안정상황지수란 금융안정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금융불안정성이 심화할수록 그 값이 100에 가깝다. 8보다 높으면 주의단계, 22보다 높으면 위기단계로 구분한다.
신현열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이 악화된데다 자산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워낙 불확실성이 커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이 악화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비은행금융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등 금융기관 자산건전성도 일부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업종 실적악화로 1분기(1~3월) 현재 마이너스(-)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4%)과 견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기전자를 제외할 경우 0.7% 증가해 여타산업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이자보상배율도 4.7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9.5배)과 견줘 큰 폭 하락한 것이다.
금융권 연체율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호금융만 증가했다. 2분기(4~6월) 현재 시중은행 연체율은 0.30%로 직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상호금융은 1.88%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늘었다.
은행 수익성도 금리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이 축소(일반은행 1분기 1.68%→2분기 1.67%)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2분기 기준 일반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능력 지표인 구조적이익률은 각각 0.67%와 0.99%로 지난해 같은기간(각각 0.73%, 1.05%) 대비 하락했다. 보험(작년 2분기 0.94%→올 1분기 0.61%), 상호금융(0.68%→0.55%), 증권(1.28%→1.21%), 여신전문(1.52%→1.37%), 저축은행(1.84%→1.69%) 등 비은행권 ROA도 수수료 수익감소와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한편 가계부채는 2분기말 155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59.1%로 전년동기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증가세는 2014년 3분기말(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