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각 상임위원회에서 증인(참고인 포함)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기업인 수는 100명이 넘는다. 국감 출석 요청을 받은 기업인 수는 17대 국회에선 연평균 52명에 그쳤지만 18대 국회는 76명, 19대 국회는 120명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대 국회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126명이 증언대에 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23명의 증인을 확정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 오성목 KT 사장,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이동통신 3사 임원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포털 실시간인기검색어 조작 의혹 등이 쟁점이다.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대표,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도 증언대에 선다.
24일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농어촌 상생기금 출연 실적 부진 문제를 따진다며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선목 한화 사장, 홍순기 GS 사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는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과 윤병준 알바몬 대표이사 등이 나온다.
보건복지위원회 역시 인보사 허가 취소 진상 규명을 위해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 등을 부르기로 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수산업단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과 관련해 오승민 LG화학 여수공장장, 김형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장, 박현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장,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장, 고승권 GS칼텍스 전무 등을 증인으로 확정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섬유유연제 문제를 따지기 위해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대표를 증인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참고인으로 각각 부른다.
정무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원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증인 채택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제2의 조국 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야당이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증인 채택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