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민영화 맥쿼리 염두에 둔 정부 계획 논란

입력 2008-08-19 11:13 수정 2008-08-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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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 의원, 추진 과정 의혹 집중 제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민영화가 이명박 대통령과 혈맥 등 연줄이 복잡하게 얽혀 외국계 자본 맥쿼리를 염두한 치밀한 계획아래 추진돼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지분 인수의 가장 유력 기업인 맥쿼리 금융그룹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씨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3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위, 당기순이익 2701억원(2007년) 등을 기록했던 인천공항이 현 정부가 이달들어 내놓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 1단계'에 포함됐을 때 "수상하다"는 눈길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서 드러난 의혹이다.

정부는 인천공항의 지분 49%를 매각함으로써 민영화하려는 '진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 조카 밀어주기 위한 치밀한 계획인가

정부가 인천공항 민영화를 발표하면서 밝힌 '공항전문운영기업'의 유력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계 자본인 맥쿼리 자본과 인천공항 민영화를 추진한 인물들 사이의 연관성이 의혹의 핵심이다. 즉 인천공항 민영화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 정부가 치밀한 주도하에 추진해 왔다는 논란이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씨가 맥쿼리 자산운용 대표로 있던 중 골드만삭스가 맥쿼리 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맥쿼리 인프라 재간접 펀드'라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펀드를 운용 중이다.

현재 맥쿼리 인프라 펀드는 주로 공항, 항만, 도로등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현오석 고려대 겸임교수와 송경순 맥쿼리 감독이사,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다.

송경순 맥쿼리 감독이사(현 LECG 컨설팅업체 대표)와 공기업선진화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있는 현오석 고려대 겸임교수가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다는 점이다.

송경순 맥쿼리 인프라 펀드 감독이사는 1990년대 말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머물 때 바로 송 감독이사의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경제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해 보험그룹 AIG와 외자를 유치할 때 이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송 감독이사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단장이기도 한 현오석 고려대 교수와 함께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오석 교수는 정부 산하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교수가 인천경제구역위원회 위원인데, 인천공항 지분 인수가 유력한 맥쿼리그룹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부문이다.

◆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의구심

민영화를 위해서 일부러 인천공항의 경영평가를 낮춘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200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해당 공기업 14개중 12위에 그쳤는데 이때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이 바로 현오석 공기업 선진화 추진위원회 위원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년연속 세계 공항 서비스 1위를 달성하고 매년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초우량 공기업.

평가 결과에 대해 최근 열린 공기업 특위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질의한 결과에서도 국토부로서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점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정부가 지금 인천공항 지분을 매각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맥쿼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 사람과의 관계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민영화를 추진 중인 정부가 과연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을 해 봤는지 궁금하다"는 입장이다.

홍희덕 의원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민영화는 사실상 맥쿼리 자본을 염두해두고 치밀하게 기획된 것 아니냐”며“이는 수조원의 국부유출을 가져온 외환은행 론스타 인수사태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며 민영화를 즉각 중단하고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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