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목전에 두며 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 역시 사흘째 올랐다.
밤사이 미국 하원이 우크라 의혹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감을 키웠다.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보였고, 코스피도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1200원 부근에서는 외환당국 개입경계감이 작용했다.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방향성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적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원·달러가 일시적으로라도 1200원을 넘을 수 있다고 봤다.
1196.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5.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1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4.9원(0.44%) 오른 1116.77원을 기록했다. 이는 6일 1118.55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4.0/1194.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탄핵 관련 뉴스로 아시아장에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했다. 코스피도 1% 넘게 급락했고 외국인 매도도 많았다”며 “다만 고점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인지 당국 경계감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결국 1200원을 찍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미국장을 봐야겠지만 분위기로 봐서는 일시적으로라도 1200원 위로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트럼프의 중국경제 비판과 탄핵 관련 뉴스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1900원대 후반에서는 심리적으로 고점인식이 있어서인지 네고물량이 나오며 막혔다”며 “기존 재료로는 1200원을 뚫기엔 부담스러워 보인다. 최근 방향성없이 1180원에서 1190원 부근에서 등락했는데 새로운 재료가 나오기전까지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7%) 하락한 107.35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오른 1.099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6위안(0.06%) 상승한 7.118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78.69포인트(0.36%) 떨어진 2만2020.15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8.49포인트(0.95%) 하락한 2956.85를, 홍콩 항셍지수는 347.03포인트(1.32%) 급락한 2만5933.97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65포인트(1.32%) 급락한 2073.39를, 코스닥은 15.09포인트(2.35%) 폭락한 626.76을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670억10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511억39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