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APTIVE)'社와 총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GM 산하 부품기업 델파이에서 분사한 앱티브는 글로벌 3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추앙받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앱티브는 미국 GM의 부품 계열사 델파이가 모태다.
2017년 델파이 연료분사 시스템 사업부와 전장 부문이 독립해 현재 '델파이 테크놀로지스'가 됐다.
당시 전자계통과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부 역시 분사했는데, 이들이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앱티브다.
앱티브는 독립 기업으로 분사를 선언한 이후 2018년 기준 매출 15조9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비율이 두 자릿 수에 달하는, 몇 안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적자산 가치를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아 시가총액만 27조4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특히 탄탄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3대 자율주행 시스템 기업으로 추앙받는다.
자동차에 쓰이는 다양한 전자장비는 물론 자율주행보조,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전체 인력은 총 14만30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자율주행이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앱티브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앱티브(APTIV)社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총 가치 40억 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에서 두 회사의 지분 규모는 각각 50%다.
이번 투자는 단순 협업의 틀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최적의 공동개발 방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