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의 ‘저격’은 계속됐다. ‘나 원내대표가 1997년 미국 LA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아들을 낳았고 미국 시민권도 가진 이중국적자’라는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홍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심은 원정출산 여부”라며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의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고 압박했다.
홍 전 대표의 연이은 발언은 한국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됐다. 민경욱 전 대변인은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한다”며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도 “지금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이라고 홍 전 대표를 겨냥했다.
당 안팎에서는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악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나 원내대표는 의원직을 내던지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겨뤘지만 선거 막판 ‘1억 피부과’ 의혹으로 큰 타격을 받고 낙선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홍 전 대표도 얼마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 선거 이후 사이가 완전히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아들 관련 의혹에 “대답할 가치가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나 원내대표는 23일 “원정출산·이중국적이 아니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선언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며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