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이틀째 약보합장을 이어갔다. 분기말에 따른 자금수요로 단기물에선 꾸준히 매도압력이 지속됐다. 지난 한주 제2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목표치인 20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이번주말까지로 예정돼 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부진했던데다, 장막판엔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초반에는 지난주말 미국채 강세를 반영해 금리가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분기말을 앞둬 매수세가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제2 안심전환대출 관련 물량에 대한 수급 부담감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리가 취약해 약세우위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물량이 확정되고 제2 안심전환대출 관련 실물량이 나오기까지는 한달 이상의 여유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근 초강세후 급격히 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채간 금리역전 상황은 계속됐다. 3년물과는 마이너스(-)16.9bp를, 10년물과는 -3.8bp를, 50년물과는 -7.2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13.1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5bp 하락한 68.1bp를 나타냈다. 이는 11일(67.9bp)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결제는 1658계약 증가한 34만9407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1만3334계약 줄어든 5만9357계약으로 전월 18일 5만5020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0.17회로 지난달 20일(0.17회) 이후 가장 적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연기금등이 3196계약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도 983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3500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했다. 외국인도 468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12틱 하락한 132.76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3.11, 저점은 132.73으로 장중변동폭은 38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57계약 증가한 10만8716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7604계약 줄어 4만366계약으로 5월27일 3만3245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7회로 전달 19일 0.37회 이후 가장 적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연기금등이 417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도 799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578계약을, 투신은 43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2틱을, 10선의 경우 저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분기말을 앞두고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다. MBS 입찰 이후 스프레드가 악화하면서 시장에 계속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며 “큰 폭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심리는 약세쪽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분기말이라 그런지 앞쪽 구간에서는 매도 압력이 계속됐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현물시장 약세가 계속된 가운데 장막판 미국채 금리가 오르다보니 원화채도 추가로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도하게 달렸던 채권시장이 내년 국고채발행과 제2 안심전환대출 관련 수급부담을 계기로 크게 밀리는 상황”이라며 “다만 실제 이들 물량관련 부담은 10월 금통위 이후인 10월말이나 11월초부터 느낄 것으로 본다. 과도하게 밀렸다는 점에서 그 전에 한번쯤은 강세반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