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17개 은행장을 만나 "고위험 DLF 손실 사례를 교훈 삼아 성과 보상 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이 은행장과 대면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관련 사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의 합동검사 중간발표을 앞둔 상황에서 내달 초 국감을 의식한 행보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 19일 만기를 맞은 우리은행의 DLF 수익률은 -60.1%였다.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하나은행 DLF도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권도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증인으로 참석해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금고 유치를 위한 과당경쟁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지자체와 대학, 병원 등의 금고 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수천억 원의 출연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 원장은 "지자체 금고 유치 시 영업 관행을 재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개선해 과당경쟁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관해선 "관리목표 범위 내에서 영업이 이루어지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은행의 상생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부 매년 1조 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5200명을 신규채용했다. 올해도 5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서민경제 지원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태풍 타파에 의한 피해 복구를 위한 금융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 노력이 지속되려면 금감원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은행업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핵심서비스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계각층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