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4개월째 ‘뚝’… “세계 경제 둔화 땐 악화 불가피”

입력 2019-09-22 1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분기 GDP 내수 1.7% 상승했지만 수출 2% 하락하면서 ‘-0.7%’... 수출 의존도 높아 대외여건에 취약…OECD “잠재성장률 제고를”

한국의 경기가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24개월째 하강(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하강기 최장 지속기간 기록(2002년 12월~2005년 4월, 28개월)도 갈아치울 기세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지나치게 수출 의존적 구조라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22일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대표부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이하 전년 동기 대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째 하락세다. 한국의 지수는 2017년 10월부터 24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특히 2017년 이후 한국의 정점은 100.7(2017년 1~3월)로 OECD(100.2, 2017년 11~12월)보다 높지만, 현재는 98.8로 OECD(99.0)보다 낮다. 추세는 같지만 변동 폭이 크다는 건 우리 경기가 대외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 기인한다. 국가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 내수 부문이 1.7% 상승했지만, 수출 부문이 2.0% 하락하면서 ‘마이너스(-0.7%)’로 전환됐다.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가 글로벌 교역규모 축소로, 다시 한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통계청은 경기 기준순환일(정점)을 설정하면서 “2017년 9월 이후 조정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2018년 들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에서 정책적인 변화들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론 대외환경 악화에 국내 경기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우리 경기가 반등하려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교역분쟁 등 리스크 요인들이 하나둘씩 해소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당분간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세계 경제는 최근 들어 둔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OECD는 19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5월 전망(3.2%)보다 0.3%포인트(P) 내렸다. 내년 전망치는 3.4%에서 3.0%로 0.4%P 하향 조정했다.

OECD는 “무역갈등을 완화시키고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투자를 촉진하고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에 대해선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재정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고장 난 건 앞바퀴인데, 뒷바퀴만 수리했다 [실패한 인구정책]
  • 삼성전자 ‘신저가’에 진화 나선 임원진…4달간 22명 자사주 매입
  • 단독 車 탄소배출 늘어도 최대 포인트 받았다...허술한 서울시 ‘에코’
  • [종합] UAE, ‘중동 AI 메카’ 야망…“삼성·TSMC,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논의”
  • '뉴진스 최후통첩'까지 D-2…민희진 "7년 큰 그림, 희망고문 되지 않길"
  • 솔라나, 빅컷·싱가포르 훈풍에 일주일 새 12%↑…‘이더리움과 공존’ 전망
  • 오늘의 상승종목

  • 09.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040,000
    • +1.01%
    • 이더리움
    • 3,537,000
    • +2.34%
    • 비트코인 캐시
    • 457,000
    • +0.13%
    • 리플
    • 788
    • -1.01%
    • 솔라나
    • 195,400
    • -0.51%
    • 에이다
    • 474
    • +0.21%
    • 이오스
    • 699
    • +0.72%
    • 트론
    • 203
    • +0.5%
    • 스텔라루멘
    • 12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800
    • +0.84%
    • 체인링크
    • 15,180
    • +0.33%
    • 샌드박스
    • 374
    • -0.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