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30만8700명이었다. 감소폭은 동일본 대지진 영향이 있던 2011년 5월 이후 가장 컸으며 30만 명 선으로 줄어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손님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2.2% 감소한 252만100명으로 11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영향이 큰 것이 한국에 가까운 규슈 관광지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명 온천 휴양지인 오이타현은 8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7.8% 급감했다. 오이타현 벳푸시의 한 관광호텔(161개 객실) 관계자는 “6월까지 월 700~800명의 한국인이 투숙했지만 현 단계에서 9월 실적은 제로(0)이며 10월은 1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 경영자도 “10월은 소비세 증세도 있어 일본인 관광객이 공백을 채울 수 없다”며 “크게 늘지 않은 중국이나 홍콩, 동남아시아 고객으로의 전환도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 관광업체는 “단체 관광객은 물론 한국의 개인 손님도 줄고 있다”며 “영업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현 등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고객 유치 등 대응책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약 50km 떨어진 나가사키현 쓰시마섬은 지난해 41만 명이 방문하는 등 한국인이 관광산업을 지탱해왔다. 한일 관계 악화로 쓰시마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7월에 전년 대비 약 40%, 8월은 80% 각각 급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쓰시마 시내 한 호텔 주인은 “거리에 넘치던 한국인 관광객이 정말 사라졌다”며 “숙박객도 단체 예약도 거의 제로”라고 한탄했다.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에도 우리나라 불매운동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가 간사이 식당과 호텔 등 42개 시설을 대상으로 8월 하순부터 이달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0% 이상인 35개 시설에서 “관광객 매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감소폭은 “20% 이상에서 50% 미만”이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80% 이상”이라고 답한 시설도 5곳이었다. 한국인 손님은 올해 여름부터 줄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한일 관계 경색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