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및 과세 체계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대해 “2002년 개설된 이후 연 평균 30% 성장했는데 올해 2월 순자산총액 45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규모는 40조 원 수준, 거래는 일평균 1조3000억 원으로 코스피 27%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성채 본부장보는 “글로벌시장과 비교하면 이는 세계 10위 수준이며 상장 종목수로도 셰게 5위”라며 “그러나 순자산총액이 전체 시가총액의 2.6%에 불과해 ETF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영국은 10%대, 일본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코스피 시장은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 높은 반면 ETF는 균형이 잡혀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선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자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기준 연기금은 1조8000억 원, 공제회는 1조7000억 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은 기관이 코스피200 등 대표지수에만 투자하고 섹터나 해외ETF 투자는 다소 부족하다”며 “국내 레버리지ㆍ인버스 파생 거래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ETN(상장지수채권) 시장은 2014년 개설 이후 상장 종목수와 총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표 총액은 7조6000억 원, 상장 종목은 191개. 거래는 2017년 최고치 기록할 정도로 높았으나 현재는 다소 감소해 232억 원 수준”으로 진단했다.
라 본부장보는 “올해 발행사와 거래사가 노력해 상품 라인업 확대할 계획”이라며 “△1월 싱가폴리치 ETF △3월 금 구조화 ETF △7월 해외주식 국내자산 혼합 ETF 등 올해에만 60개 종목이 상장했다”고 전했다.
또 “투자환경개선을 위해 제도개선 노력을 병행할 예정으로 ETF LP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현재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90조 원으로 집계되는데 ETN 상품에 퇴직연금 투자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기여자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거래소가 세부시행방안 마련 하고 있다”며 “마무리 되면 정부협의 거쳐 내년 중에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한국거래소의 계획으로는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을 활성화하고 해외 ETF재간접 산정방식 허용도 검토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부동산 채권 △인컴형 ETF, △ELSㆍDLS 등 증권사 혁신상품개발해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새로운 지수개발 추진 중”이라며 “성평등, 인권 등 지수를 개발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관투자자 전용 벤치마크 개발을 비롯해 불합리한 과세체계개선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