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유력 일간지들이 19일(현지시간) 지난달 자국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 전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 기사로 올리면서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관광산업 악영향이 현실화했다고 우려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전날 8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현황을 발표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급감한 30만8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월(30만208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다바타 히로시 관광청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관광객 감소라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바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단체여행 등 다수의 방일 관광 취소가 발생했으며 신규 예약도 감소했다”며 “한국 항공사가 한일 간 운항하고 있는 항공편수도 9월 첫째 주에 전년보다 15%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행사 등과의 제휴를 계속하면서 현지 상황에 따라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방일 관광객 증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방일 관광객 감소폭이 7월의 7.6%에서 단번에 확대됐다며 한일 갈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방일 여행 자제 움직임이 한국에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감소폭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인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컸다고 전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252만100명을 기록했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태풍에 의한 간사이공항 폐쇄와 훗카이도 지진 영향으로 5.3% 줄어든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중국 관광객이 100만 명 이상으로 16.3% 늘어났지만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던 한국에서 그 수가 반 토막이 나면서 전체 수치도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구미에서도 호조이지만 한국 관광객의 대폭적인 감소가 계속되면 연간 전체 방일 관광객 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내년 4000만 명 방문이라는 정부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신 다른 지역 관광객 수가 늘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외국어 간판 확대 등 외국인에게 매력 있는 환경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