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발령됐던 스탠드스틸을 19일 해제했다. 17일 파주, 18일 연천 이후론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탠드스틸이 해제되면서 돼지와 축산 인력, 축산 차량 등에 대한 이동 제한도 풀렸다.
다만 파주와 연천을 비롯한 김포시, 포천시, 동두천시, 철원군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는 스탠드스틸 해제 이후에도 유지된다. 이 지역에선 3주 동안 돼지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할 수 없고, 도축도 당국이 지정된 네 곳에서만 할 수 있다. 지역 내에서 출하할 때도 공중방역수의사의 임상 검사를 거쳐야 한다. 축산 관계자가 아닌 사람의 축사 출입 역시 제한된다. 농식품부는 소독 차량과 방역용 생석회 또한 방역용 생석회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아직 역학관계와 확산 여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 발병지인 파주 농장만 하더라도 연관된 다른 농가가 280곳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농가는 7곳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측은 "(정밀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할 때 하루에 한 농장씩 방문하는데, 접촉에 대한 부담도 있고 시간적 제약도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직후 들썩였던 돼지고깃값은 스탠드스틸을 계기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매시장이 정상화되면서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평시에 하루 돼지고기 시장 공급량은 2700마리지만 19일엔 3000마리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에서 스탠드스틸 기간 내놓지 못했던 물량을 일시에 해소하려 들어서다.
스탠드스틸 발령 이틀째였던 18일엔 공급량이 300마리까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평년(1㎏당 4710원)보다 28% 높은 6030원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