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다.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4월(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에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강 장관과 김 차장 간에 갈등설이 외교가에 퍼져 있었던 것을 공개석상에서 강 장관이 사실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 순방 당시 김 차장은 외교부에서 작성한 문건 내용에 오탈자와 비문이 많아 미흡하다고 담당자를 큰 소리로 질책했다고 한다. 이에 강 장관은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했고 김 차장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고 받아치면서 공개장소에서 한동안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외교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청와대와 외교부 갈등설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일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서로 의견이 달라 같이 일할 수 없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며 “안보실은 외교부 없이, 외교부는 안보실 없이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