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14%가량 줄었다.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고 판매비용이 높아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1조55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052억 원과 비교하면 2476억 원(13.7%) 줄어든 수준이다.
신용사업 순이익의 증가분을 경제사업 순손실 확대 폭이 넘어선 결과다. 신용사업 순이익은 2조5072억 원으로 같은 기간 690억 원(2.8%) 증가했다.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1759억 원, 1545억 원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경제사업 순손실은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비용 증가에 따라 3166억 원 늘어난 94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당기순이익은 농협(-1100억 원), 신협(-850억 원), 수협(-498억 원), 산림조합(-28억 원)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은 신용사업 이익이 1938억 원 증가했지만, 경제사업 손실이 3038억 원으로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며 "신협ㆍ수협ㆍ산림조합은 판매ㆍ관리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비율도 악화했다. 올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6%, 8.21%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p), 1.98%포인트씩 낮아졌다.
자산건전성도 상황은 비슷하다. 6월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1.87%로 1년 전보다 0.55%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2.03%로 같은 기간 0.51%포인트 올랐고,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적립액/고정이하여신)도 41.4%포인트 줄어든 121.5%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로 같은 기간 0.09%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은 신용사업의 수익성 확대에도 경제사업 손실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경영 악화를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SR 관리지표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고, 여신심사를 선진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 강화와 손실흡수능력 강화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